소프트뱅크, 128조 '초대형' 비전 펀드 2호 설립…애플·MS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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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6.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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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080억달러(약 127조88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 2호를 설립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380억달러(약 45조원) 출자해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호를 설립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 펀드를 통해 세계 각국 AI(인공지능) 혁신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 펀드는 980억달러(약 117조7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1호보다 10조원 이상 규모가 크다. KPMG가 발표한 2018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액(2540억달러)의 43%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블룸버그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호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도 출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애플은 비전 펀드 1호에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5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2호 펀드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와 펀드 출자를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출자 예정액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은 2호 펀드 설립과 관련해 지난 5월 9일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설립 시기와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펀드 규모는 1호 펀드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7년 사우디 국부 펀드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비전 펀드 1호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약 80여 개 기업에 투자해 출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펀드 1호는 미국의 승차 공유 업체 우버, 싱가포르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 중국 승가 공유 업체 디디추싱 등 주요 모빌리티(이동 수단) 업체는 물론 미국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바이트댄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의 100%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역시 아시아 지역 초기 벤처 투자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인공지능 산업의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

[박원익 기자 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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