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명품소비 세계 1위…부의 과시·외모 중시 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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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13.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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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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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BC, 모건스탠리 자료 분석
지난해 1인당 40만4000원 써…미국 34만8000원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샤넬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이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CN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 원)로 추산했다.

이를 인구 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중국 55달러(약 6만8000원)와 미국 280달러(약 34만8000원)보다 많은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한국 내 명품 수요가 구매력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순자산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11% 증가했다.

여기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도 명품 수요를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명품업체들이 유명인사를 활용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명품 구입 열풍이 지속되는 것은 부의 과시가 다른 나라보다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CNBC는 “한국인들은 명품 구입을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한국인의 22%만이 ‘명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본의 45%, 중국의 38%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어’는 한국 내 지난해 2분기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카르티에의 리치먼드 그룹도 지난해 한국 내 매출이 2021년과 2020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고 전했다.

프라다는 중국의 지난해 매출이 봉쇄정책으로 7% 감소했으나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강한 매출 상승세가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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