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합계출산율 0.81명 '꼴찌 수준'…인구 50년 뒤 3800만명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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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05.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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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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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다음으로 낮아…인구 순위, 올해 29위→2070년 59위
세계와 한국의 합계출산율 추이(통계청 제공). 2022.09.05/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우리나라가 지난해 홍콩을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인구는 올해 79억명에서 2070년 103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는 같은기간 5200만명에서 3800만명으로 감소하고 인구 순위 역시 29위에서 59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홍콩(0.75명)을 제외하면 전세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전세계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1년 2.32명으로 1970년 4.83명에 비해 2.51명(-51.9%)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 비해 3.72명(-82.2%) 감소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유럽(1.48명)과 북아메리카(1.64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세계와 한국의 인구 전망(통계청 제공)/뉴스1


세계 인구는 올해 79억7000만명으로 1970년 대비 2.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70년에는 103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 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7.9%에 해당한다. 2위는 인도(14억2000만명)로 세계 인구의 17.8%를 차지한다.

2070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16억 9000만명), 그다음은 중국(10억9000만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 인구는 올해 5200만명에서 2070년에는 38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순위 역시 29위에서 59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2600만명(56위)에서 2070년 2400만명(71위)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의 인구는 인도를 제외하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늘어날 것"이라며 "유럽의 많은 선진국들이나 미국,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은 대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2070년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지역)는 112개다.

아프리카 58개국 중 53개국(91.4%), 아시아 51개국 중 23개국(45.1%)은 인구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콩고민주공화국(218.9%), 탄자니아(176.7%), 우간다(138.6%), 수단(137.8%), 에티오피아(121.1%), 나이지리아(116.9%) 등이 해당된다.

2022~2070년 기간 중 인구가 증가하다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79개다.

라틴아메리카 50개국 중 28개국(56.0%), 아시아 51개국 중 21개국(41.2%)은 인구가 증가하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태국(이하 인구 정점 2029년), 북한(2033년), 프랑스(2041년), 브라질(2046년), 콜롬비아(2050년), 베트남(2051년), 멕시코(2052년), 미얀마(2052년) 등이 대표적이다.

2022~2070년 기간 중 인구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지역)는 33개다. 유럽 50개국 중 19개국(38.0%)은 인구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27.1%)를 비롯해 불가리아(-39.1%), 세르비아(-35.4%), 일본(-28.1%), 이탈리아(-25.0%), 그리스(-24.5%), 쿠바(-24.4%), 중국(-23.9%) 등이 있다.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전망(통계청 제공)/뉴스1


총인구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 구성비가 2022~2070년 기간 중 계속 증가하는 국가는 127개(중국, 인도, 미국 등), 증가 후 감소하는 국가는 30개(러시아, 일본, 독일 등), 감소 후 증가(남아프리카 공화국, 이라크 등)하는 국가는 19개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2년 17.5%에서 증가 후 감소해 2070년 46.4%에 이를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론 저출산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출산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서 비교할 국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던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10년간 차근차근 고령 인구로 편입돼 2040년 이전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2018년에 고령 사회에 진입했는데 불과 7년 후인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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