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0년 상용 서비스 돌입할 듯
원웹·아마존과 3파전 경쟁 본격화
팰컨9 로켓 추진체 세번째 재활용 ‘기염’
스페이스엑스는 23일 밤 10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4일 오전 11시30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타링크 첫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스타링크 인터넷망의 장점은 빠른 통신 연결이다. 현재 통신위성은 고도 3만5800km의 정지궤도를 돈다. 반면 스타링크 위성은 이보다 훨씬 낮은 고도 500km대를 돈다. 이는 전파가 지구를 한 번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단축된다는 걸 뜻한다. 선회 고도에 따라 0.23초만에 한 바퀴를 돌 수도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스타링크가 완성되면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지금보다 수십배(30~100배) 더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머스크는 “이 위성에는 새로운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며 “위성 중 일부 또는 전부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ㅣ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이스엑스는 2018년 2월 소형 실험위성 2기를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두 위성은 틴틴A와 틴틴B로 명명됐다. 머스크는 이날 발사한 위성은 틴틴 위성과는 다른 양산형 버전이라고 밝혔다. 새 스타링크 위성은 납작한 패널 모양으로, 몇개의 안테나와 1개의 태양광 패널이 탑재돼 있다. 무게는 227kg이다. 위성들은 또 궤도상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를 추적해서 자동으로 충돌을 피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수명이 다하면 지구 대기로 진입하며 산화한다. 스페이스엑스는 산화율이 안전 기준을 웃도는 95%라고 밝혔다. 추락에 따른 피해 우려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사한 위성들의 애초 예정 고도는 1125km였다. 스페이스엑스는 2024년까지 쏘아올릴 4425개의 위성 고도를 1000~1280㎞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쓰레기 감소 대책을 세우라는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고도를 낮춰 550km로 수정했다.
우주개발업체가 인터넷위성망을 구축하는 이유는 뭘까? 머스크는 인터넷 사업을 통해 자신의 최종 목표인 화성 여행과 정착촌 건설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로켓 발사 사업은 한 해 3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지만 글로벌 인터넷사업을 펼치면 연간 300억달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6월20일 로켓과 우주선이 일체화된 콤보형 차세대 로켓 `스타십'에 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현제 시제기 제작중인 스타십은 높이 120미터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최대 150톤까지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스타십이 완성되면 위성 몇십기가 아닌 몇백기까지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초 스타십 시제품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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