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는 동요했다. 양자컴퓨터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압도해 ‘양자우월성’을 달성했다는 첫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 시커모어를 양자화학과 머신러닝 양자물리 분야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시커모어를 비롯해 올 한 해를 뒤흔든 과학과 환경 분야의 대단한 이야깃거리(big stories) 8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관측에는 아타카마 패스파인더(APEX) 등 전 남극, 안데스산맥 등 전 세계 8곳에 있는 전파망원경 8개를 총 동원한 가상 망원경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이 동원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 반대편의 미국 뉴욕의 신문 글자를 읽을 정도로 정밀하다. 블랙홀 관측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그 존재를 제시한 이후 한 세기만에 이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뉴 허라이즌스'호는 약 3500km까지 스쳐 지나가며 울티마 툴레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울티마 툴레는 납작한 공 모양 천체 두 개가 서로 붙은 눈사람 모양의 소행성으로 확인됐다. 지름이 14km와 19km인 천체 두 개가 각각의 중력에 이끌려 빙글빙글 돌다 지금의 형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로부터 약 1억5000만㎞ 떨어진 소행성 ‘베누’를 탐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와 지난해 지구 곁을 스쳐간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 히로시마 원폭 에너지의 10배 에너지를 내뿜으며 러시아 상공에서 타버린 운석도 빅 스토리로 선정됐다.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이 1990년대에 비해 10년 사이 7배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올해에 주목할 이야기로 선정됐다. 전세계 50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96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 'IMBIE'는 1992년부터 작년까지 그린란드에서 3조8000억t의 얼음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수면을 10.6㎜ 높일 수 있는 양이다.
지구온난화로 위협받고 있는 바다와 육지에 관한 소식과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육불화황(SF6) 문제가 빅 뉴스로 선정됐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