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민중총궐기

총궐기 도중 하품체조 등장 "머리·어깨·무릎·발·무릎 하야!"

노도현·허진무·이진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가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총궐기에는 오후 4시 기준 주최 측 추산 25만명(경찰 오후 4시35분 기준 15만9000명)이 모였다. 종로, 서대문 방향에서 시민들이 꾸준히 모여들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가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총궐기투쟁본부의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이날 집회의 시작과 함께 “몸통은 박근혜다! 2선후퇴 말도 안 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저희는 오늘 99% 이 나라 주인인 민중의 이름으로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명령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11·12 민중총궐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일 기자centing@kyunghyang.com

집회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박근혜는 퇴진하라! 전경련을 해체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지금당장 사퇴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소선합창단은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불러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어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감옥에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옥중 편지를 대신 읽었다. 정혜경 부위원장이 대독한 옥중 편지에서 한 위원장은 “어디가도 결국 승리하는 것이 역사라고 배웠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걸고 싸워온 시간은 참으로 힘들었다”며 “우리가 (정권에) 굴복했다면 박근혜, 최순실의 패악질이 진실로 호도되고 정의로 둔갑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민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불법 권력을 단죄해 주시겠습니까. 헌법을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을 기어이 끌어내주시겠습니까”라며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국민과 함께 하는 지도자를 요구한다. 11월 안에 반드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구속시키자”고 말했다.

앞서 오후 4시 ‘총궐기’ 본 집회가 시작하기 10분 전쯤에는 서울광장에서 운동복 차림의 한 남성이 체조를 진행했다. 이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은 3억5000만원을 들여 ‘늘품체조’를 만들었다. 저는 3만5000원을 들여 ‘하품체조’를 만들었다”며 “청와대 방향이 어디죠? 다같이 고개를 돌려서 이쪽(청와대 쪽)을 봅니다. 오른손 왼손 허리춤에 하신 뒤에 제가 박근혜 하면 ‘하야!’하고 청와대를 향해서 장풍을 쏘시면 된다”고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동요를 변주한 “머리·어깨·무릎·발·무릎 하야!” 노래가 흘러나왔고 남성이 체조를 시작하자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따라했다.

이진주 기자

이진주 기자

이날 오전에는 부산, 광주, 천안,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전세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총궐기’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로 모였다. ‘총궐기’ 공식 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 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비정규직 및 해고 노동자들과 여성계, 청소년, 세월호 유가족들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당들도 거리로 나왔다.

오후 5시부터는 대규모 행진이 진행된다.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5개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된다. 당초 경찰은 청와대 인근까지의 행진을 금지했다. 참여연대는 행진 금지를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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