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민중총궐기

BBC “벗어날 수 없는 함성” WP “그림자 대통령”···민중총궐기 주요 뉴스로 보도

주영재 기자

19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에 외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TV는 생방송 중계로 이번 집회 소식을 다뤘고 B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래에 주요 외신들의 보도 내용을 간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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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TV “100만명 항의 집회…모든 불만의 화살이 박 정권에”

아사히TV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1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광장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다”며 “청소년과 가족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TV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빈부 격차 문제 등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이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국정을 맡겼다는 점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박 대통령이 새 총리에 권한을 크게 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이 이에 납득하지 않았으며 이번 집회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아사히TV 기사 화면 캡쳐

일본 아사히TV 기사 화면 캡쳐

12일 민중총궐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일본 방송사의 TV화면 캡쳐. 사진출처 : 트위터 이용자 ‘@masako0105’

12일 민중총궐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일본 방송사의 TV화면 캡쳐. 사진출처 : 트위터 이용자 ‘@masako0105’

■BBC “벗어날 수 없는 함성”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수십만명이 참석했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다면, 벗어날 수 없는 함성을 듣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BBC는 민중총궐기에 나온 시민들이 지난주 2차 촛불집회에 비해 더 많았고 구호가 더 크게 울렸퍼졌음에도 여전히 평화롭다고 전했다.

BBC는 “집회 참가자들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며 “집회가 열린 곳과 행진 대열이 지나가는 곳에서 머지 않은 곳에 청와대가 있어 박 대통령이 그곳에 있다면, 벗어날 수 없는 함성을 듣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변에 2만~3만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대다수가 기동복 차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주변에 경찰 차벽이 세워졌고 물대포도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BBC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Seoul protest targets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un-hye

■워싱턴포스트 “그림자 대통령에 의한 국가 운영, 국민적 공분 일으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집회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7만명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당시의 경찰 추산 집회 참가자수 8만명(주최 측 7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이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의심스러운 신앙을 갖고 있는 오랜 친구로부터 북한 문제부터 의상에 이르기까지 조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서 부패나 직권남용 범죄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특히 아무런 경험도 없는 ‘그림자 대통령’에 의해 국가가 운영됐다는 것에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고 전했다. 또한 검찰부터 청와대까지 국가 기관이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을 제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들을 도와줬다는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고 제주도에서는 1000여명이 비행기 30대에 나눠타고 상경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으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으며 야당이 일방적으로 지명했다며 반발하자 총리 내정을 철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공분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5%로 떨어졌고 20대에서는 지지율 0%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South Koreans gather en masse for protest against president

워싱턴포스트 기사 화면 캡쳐

워싱턴포스트 기사 화면 캡쳐

■AFP통신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

AFP통신은 “이번 집회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였다”며 “이전 촛불집회처럼 고등학생이 은퇴한 노년층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젊은 부부가 아기와 어린 자녀와 함께 걸으면서 거대한 인파가 엉켜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살의 박예나는 AFP통신에 “국가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박근혜는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북소리와 구호는 요란스러웠지만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고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이 곳곳에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총리 등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일부를 교체했지만 퇴진 요구는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내와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조주표씨는 “결혼기념일이지만 결혼기념 여행을 취소하고 서울에 왔다”며 “이것이 우리 딸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조씨는 전주 시민으로 그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온 수십만 시민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Tens of thousands march demanding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resign

AFP통신 기사를 전재해 민중총궐기 소식을 전한 가디언 기사 화면 캡쳐

AFP통신 기사를 전재해 민중총궐기 소식을 전한 가디언 기사 화면 캡쳐

■AP통신 “민주화 이후 30년만의 최대 규모 집회”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의 오랜 친구가 막후에서 권력을 조종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대통령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가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 집회라고 전했다.

검찰이 11일 최순실과 그의 측근 차은택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 회사를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권오준 회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5개월 남았으며 그가 물러나면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전했다.

▶Mass Rally Kicks Off in Seoul Calling for Park's O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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