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의 쇠퇴,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

<서구교회의 몰락과 한국교회의 미래>(상.하/김승연/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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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pretty645)등록 2009.02.11 13:33
한국교회 문제없는가? 18세기만 해도 세계 선교를 주도했고 부흥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유럽교회, 종교개혁의 요람이던 독일교회가 왜 점차 퇴락해 가는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교회들은 십수 년 전부터 교회가 텅 비고, 교회가 디스코테크로, 누드 화실로, 고급 음식점으로 팔려가기도 하고, 교회당을 체육관으로 임대해 주는가하면 현존하는 교회당에 테크노 음악 파티가 열리기도 하는 등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한국교회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서구교회의 몰락과 한국교회의 미래>(김승연목사/생명의말씀사)는 김승연 목사가 십수 년간 한국교회로부터 파송 받은 독일 주재선교사로서, 유럽교회의 문제성과 우리 한국의 미래를 염려해 펴낸 책이다. 그는 국제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에 기점을 두고 흩어진 디아스포라인 한국교포 교회 목회사역과 동서유럽 선교사역에 헌신하였고, 코스테라 이름 하는 유럽유학생 선교회를 설립해 코스테에서 주최하는 수양회를 10여 년 동안 이끌어 온 학생선교운동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동유럽이 개방되면서 동유럽 전역을 몸으로 뛰면서 선교하고, 유럽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의 영적, 지적 재충전을 위한 EMI(유럽목회선교연구원)을 설립, 목회자 연장교육의 산실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선교활동을 해 왔다. 그는 서구교회의 현실을 목도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한국교회를 위해 펴낸 책이다.

우리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그가 목도한 유럽교회의 쇠퇴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한국교회를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서구교회의 몰락과 한국교회의 미래>는 상, 하 두 권으로 되어 있으며, 상권 <유럽교회는 어디로 갔는가?>와 하권 <21세기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유럽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책표지 생명의말씀사 ⓒ 이명화


<서구교회의 몰락과 한국교회의 미래>상. 하권은 총 6부로 엮어져 있다. 상권<유럽교회는 어디로 갔는가?>에 실린 제1부는 ‘유럽은 과연 선교지인가?’ 라는 제목으로 ‘선교신학적 그리고 현상학적인 면을 정립하면서 유럽을 위시한 선진 서구 사회선교를 강조한다. 제2부, ’유럽교회 어디로 갔으며 21세기 한국 교회 어디로 가야하나?‘에서는 유럽교회의 쇠퇴원인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서 21세기 한국교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상권 <유럽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오늘날 유럽교회의 쇠퇴원인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주일날이면 텅텅 비는 독일의 교회들, 젊은이들은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만 겨우 교회를 채우고, 영국에서는 십수 년 전부터 텅 빈 교회가 디스코테크로, 누드 화실로, 고급음식점으로 팔려가기도 한다.

독일도 물론 교회당을 체육관으로 임대해 주는가 하면 현존하는 교회당에서 테크노 음악파티가 열리는 일까지, 독일을 위시한 유럽 사람들이 산업선진화를 이룬 뒤 경제적 윤택과 과학문명의 이기 속에서 세속적 쾌락을 우상으로 삼고 추구하면서 교회와 자연히 멀어지고 교회의 본질은 흐려지고 있음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거기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신학이 자유화되다 보니 목회자들이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의 신앙보다는 세속과 타협, 적당하게 신앙생활 하다보니 오늘날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유럽교회는 날이 갈수록 텅텅 비어만 가고 있다...우람하게 지어진 고딕 풍의 교회당 수리비와 유지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닫는 경우도 있고, 또 소수의 성도들만 남아 있는 교회의 경우 목회자 생활비를 지출할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수 없어서 소형 교회끼리 통폐합하거나 남은 소수의 교인들이 개척된 지교회에서 모교회로 귀속하면서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지금 유럽과 독일 교회 성도들은 앞서간 믿음의 조상들이 오직 믿음과 천문학적인 재정적 희생으로 지은 거대하고 우람한 문화재급의 교회당 건물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이젠 일명 믿음의 후손들이, 선조들이 너무 믿음이 좋아서 턱없이 크고 아름답게 지어 놓은 교회당 건물 때문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고 불신앙적인 불만과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

독일교회의 안일과 쇠퇴원인으로 뽑는 또 하나의 원인은 종교세에 있다고 말한다. ‘독일의 종교세는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입법한 법령에 근거하여 지금까지 정부가 교인들에게 일정한 세금을 직접 거두어서 국가교회와 로마 카톨릭 교회에 전달해 주었다고 한다. ’종교세는 국가교회 교인이면 누구든지 개인 소득세에서 8-9%정도를 자동적으로 납부하게 되어 있다.

독일은 직장에 취직을 할 때 고용계약서를 반드시 쓰게 되어 있는데 그 계약서에 종교란이 있다. 그 난에 개신교나 로마 카톨릭 교인이라고 기록하게 되면 그 후부터 정부는 종교세를 자동으로 떼어간다‘는 것이다. 종교세로 인한 목회자의 안일, 부담스러운 종교세로 인한 교인들이 교회를 탈퇴한 직접적인 영향에서 온 결과이며 심각한 위기라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많은 원인들 중에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이렇게 교회가 텅텅 비고 안일하게 있는 사시에 이단종교들이 많이 들어오고 점점 늘어나는 현상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람은 모두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타종교의 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다. 저자가 본문에서 예로 든 코카콜라 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준다.

21세기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나?

책표지 김승연목사 ⓒ 이명화


세계 사람들은 미국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코카콜라의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코카콜라가 없는 곳은 없다. 그런데도 코카콜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서 전 세계 언론과 방송 매체를 총동원하여 연일 광고를 하고 있다. 한 신문기자가 코카콜라를 찾아가서 매니저에게 물었다고 한다.

“코카콜라는 세계에 안 들어간 나라가 없고, 코카콜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날마다 선전을 합니까?”

이 질문에 코카콜라 메니저는 이렇게 답변했다.

“예, 코카콜라는 세계에 안 들어간 나라가 없을 정도로 퍼져 있습니다. 또 코카콜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막대한 돈을 들여서 선전하는 것은 지금도 코카콜라를 모르는 신생아들이 순간마다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고, 코카콜라를 아는 사람들이 날마다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코카콜라가 단 하루라도 한 달 혹은 일년 이상 선전을 하지 않는다면 코카콜라는 금방 세상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말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유럽교회가 쇠퇴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저자는 ‘그들의 신학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 신학의 바탕위에 교회를 인도하는 일선 목회자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주의 신학과 그 신학을 전수한 신학자들과 그 신학을 목회에 접목한 일선 목회자들이라는 것이다.

“영국교회는 자유주의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성경을 이성주의로 판단하였고, 진화론, 이신론, 고등비평 등의 영향으로써 목회자들의 영성이 약해지고 계시 신학이 흐려지고 복음주의적인 설교가 약해졌다.”

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유럽도 하나의 선교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금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한때 교회부흥과 성장의 대명사처럼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한 한국교회가 오늘날 왜 점차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되어 가고 있으며, 날카롭던 영성이 둔화되어 가고 있고 급격했던 수적 성장이 정지 내지는 감소로 바뀌고 있는가?’ 묻는다.

뿐만 아니라 교권싸움으로 명분 없는 분열이 계속되고 이단의 발호가 극심해지고 자유주의신학의 침투로 역사적인 복음주의 신학이 변질되는 등 허다한 요인들이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이유들을 제기하며 각성시킨다. 유럽교회의 쇠퇴원인과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둔화를 저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회개하며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하권, <21세기 한국교회 어디로 가야하나?>에서 제3부,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제언‘으로, 한국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현상들에 대해 언급, 경고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 제4부, ’이슬람, 유럽에서 제3종굘 부흥하고 있다‘는 주제로 유럽교회 쇠퇴 사이에 부흥 성장하여 유럽사회에 급부상한 이슬람과 동양종교를 일일이 밝혀준다.

제5부, ’디아스포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곧 흩어진 한국교포 선교가 21세기 선교 교두보임을 주장하며 한국에 찾아오는 외국인 선교를 역설하고 마지막 6부에서는 ’21세기 목회 청사진‘으로, 21세기 한국교회는 어떻게 부흥시키며 목회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목회청사진을 제시하며 끝을 맺고 있다.

한때 종교개혁의 요람이었던 독일교회 및 유럽교회가 왜 쇠퇴하고 있으며 부흥의 진원지였던 그곳이 새로운 선교지로 떠오르고 있는가.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선교사들이 전한 ‘한 알의 밀알’같은 복음과 그들의 순교의 터 위에 세워진 한국교회,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부흥 성장해 온 한국교회,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목숨 걸고 신앙을 지켰고,  60년대에 점점 일어난 부흥의 불길은 70년대에 들어 폭발적으로 부흥 성장했던 교회가

80년대를 지나 94년 이후로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왜? 일까. 유럽의 한가운데, 그 생생한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시각으로 독일 및 유럽교회와 한국교회를 비교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 책을 통해, 겸손한 마음으로 귀를 열고, 방향을 모색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되 경건의 능력은 없는’ 그런 교회와 영적 지도자와 성도라 이름 하는 자들이 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엎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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