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가나에 석패...빛바랜 조규성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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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9.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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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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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한국 손흥민이 가나 진영에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아쉽게 2-3으로 석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조규성(전북현대)의 멀티골에도 불구, 2-3으로 패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무1패 승점 1에 머물러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다만 우루과이와 1차전에 비해 선발 명단이 3명이 바뀌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선 왼쪽 공격을 책임지는 가운데 최전방 원톱으로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대신 조규성(전북현대)이 나섰다. 2선은 손흥민과 함께 권창훈(김천상무),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선발 출전했다.

중원은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 사드)이 책임졌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 김영권(울산현대), 김문환(전북현대)이 나란히 섰다.

우루과이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지난 사흘 동안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민재는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문은 우루과이전에 이어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점유율에서 49%대 35%(경합 16%)로 가나를 압도했다. 코너킥 숫자는 무려 7대2였다. 슈팅숫자도 5대3으로 한국이 많았지만 유효슈팅은 가나만 2개를 기록했다. 그 2개가 모두 골로 이어졌다.

한국이 볼 점유율에서 훨씬 높았지만 정작 골을 넣은 쪽은 가나였다. 우리 공격이 답답하게 이뤄지는 동안 가나는 역습으로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가나에 선제골을 내줬다. 가나의 조던 아이유(크리스탈 패리스)가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찼다. 길게 넘어온 공을 우리 수비가 걷어내려 했지만 공이 문전에 있던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에게 연결됐다. 살리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안에 차 넣어 골로 연결했다.

주심은 가나의 핸드볼 파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VAR 판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흐름은 이때부터 가나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가나 수비에 걸렸다. 반면 가나는 전반 3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조던 아이유가 중원에서 문전으로 길게 패스를 올렸다. 이것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가나 수비진의 피지컬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히려 기가 살아난 가나는 한국 진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작은’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FC서울)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권창훈 대신 이강인(마요르카)을 집어넣었다.

이강인이 들어가마자 큰 일을 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이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대표팀의 막내라인이 제대로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조규성의 첫 월드컵 득점이자 이강인의 첫 어시스트였다.

자신감이 붙은 한국은 불과 3분 뒤인 후반 16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김진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때렸고 역시 조규성이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간신히 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후반 23분 가나에게 다시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한국 수비진 측면이 뚫린 가운데 왼쪽에서 기디언 멘사(오세르)의 크로스를 쿠두스가 골로 연결해 다시 동점 균형을 깼다.

한국은 이후 온 힘을 다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까지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올인했다. 찬스는 여러번 있었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직접 슈팅은 가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9분 김진수의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 10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가나 골문 앞에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이 슈팅을 때렸지만 가나 수비를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가나는 아예 반격을 포기하고 선수 전원이 수비에 몰두했다. 이강인, 손흥민이 계속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끝내 야속한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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