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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뮤직 덕에…” YG엔터, 영업손실에도 당기순익↑
뉴스종합| 2019-05-14 10:18
텐센트 비상장 때 매입
129억 투자, 2021년에 매각 가능
텐센트 뮤직 성장성 양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1분기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대폭 흑자를 기록했다.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적자는 컸지만, ‘텐센트 뮤직에 대한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평가차익이 쏠쏠해서다.

15일 YG엔터에 따르면, YG엔터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8억원)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1분기에 영업적자(연결기준)을 기록한 건 YG엔터 상장 이후 최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볼 때 예년 1분기와 큰 차이가 났던 부분은 투어 관련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YG엔터는 빅뱅 일본 돔 투어 진행으로 2017년 1분기에 493억원, 2018년 1분기에 347억원을 벌어들였으나, 2019년 1분기에는 아이콘 돔, 위너 홀 투어, 블랙핑크 돔 콘서트가 반영되며 전년동기보다 85%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자회사들 실적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YG엔터 관계자는 “텐센트 뮤직에 투자한 지분 평가 차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YG엔터는 지난해 1월 25일 텐센트뮤직의 비상장주식을 매입했다. 회계 상 이러한 지분 투자는 영업이익과 별개로 ‘금융수익’으로 잡혀 당기순이익을 변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YG엔터는 129억원을 텐센트뮤직에 투자했다. 2003년부터 온라인 음원서비스를 제공한 텐센트뮤직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각) 상장 당시 종가 14달러를 기록했던 텐센트튜직 주가는 올해 3월 말 18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30%가량 주가가 오른 것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지분 관련 평가이익이 130억원 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YG엔터의 이 주식은 오는 2021년 1월 25일에나 보호예수가 풀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 실질적인 차익 실현은 불가능하다.

텐센트뮤직은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텐센트뮤직이 중국 음원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수급 부담이 생기긴 했지만, 넷플릭스ㆍ스포티파이ㆍ아이치이와 비교할 때 관심을 가질만하단 지적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에 상장된 중국 대표기업 3인방(아이치이, 핀퉈퉈, 텐센트뮤직)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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