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평화롭고 안락한 숲으로 초대하고자 집필
2010년 '라온제나', 2014년 '우리 동네 숲 돋보기'도 펴내

숲 연구가 황호림, 세 번째 이야기 '숲을 듣다'
숲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황호림(59)씨가 '숲을 듣다(책나무 출판사)'를 펴냈다.

2010년 '라온제나'와 2014년 '우리 동네 숲 돋보기'에 이어 세 번째 숲 이야기다.

'꽃이 말하다', '나무가 대답하다', '숲과 친해지다', '숲을 선물 받다', '우리 숲의 미래 난대숲' 등 흥미로운 내용을 5부, 352쪽으로 구성했다.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다.

이번 세 번째 책은 풀과 나무, 숲의 오묘한 생활사 등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엮었다고 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숲에서 발로 뛰며 쌓은 그의 경험과 지식을 쉽게 풀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했다.

저자는 딱딱한 내용을 지양하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넣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한다기보다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고자 했다.

알려지지 않았던 스토리 발굴을 위해 국내 서적과 논문, 고전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 외국 문헌을 탐독했다.

동북아난대숲문화원장인 저자의 난대숲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숲은 인간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곳간이었을 뿐 아니라 지혜를 얻고 문명을 창조하는 공간, 인간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자연과 단절돼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고단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저자는 "삶에 지친 현대인을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쉬는 평화롭고 안락한 숲으로 초대하고자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숲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가치 제고를 위해 숲 해설가, 생태환경 전문 강사, 방송 출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글을 써왔다.

숲 연구가 황호림, 세 번째 이야기 '숲을 듣다'
저자 황호림 씨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지자다.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그가 숲과 사랑에 빠진 것은 20여 년 전이다.

숲 해설가로 본격적인 숲 활동가로 뛰어든 그는 식물파라택소노미스트 양성과정과 1급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과정을 공부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늦깎이에 전남대학교 대학원 임학과에 진학, 주경야독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마쳤다.

국내 유일한 왕자귀나무 전문가이며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숲과 생명' 교육과정 전담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광주생명의숲 숲해설가 양성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20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숲과 친해지고 특히 숲 활동가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중한 우리나라의 산림지원이자 관심 분야인 난대숲 연구와 산림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더욱더 힘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