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1%가 “중국에 부정적”... 7년전 37%서 급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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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28.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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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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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플로맷 보도...조사한 56개국 중 1위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찾아온 지난 12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뉴시스

한국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세계 56개국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일본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이 한국인에게 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중국에 대한 견해를 알아보는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여론조사 결과 일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세계 56개국에서 8만여명이 참여했다. 한국인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중 정서가 강한 국가 2위는 스위스(72%), 3위는 일본(69%)이었다. 한국인의 부정 응답 비율이 스위스보다 9%포인트, 일본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는 7년 전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2015년 비슷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는데, 당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은 37%에 그쳤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국가는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이 지구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문제다.

디플로맷은 “중국과 인접한 한국이 중국 군사력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가정에 반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27만명이 참여했고, 2019년에는 한국 보수단체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 응답자들은 중국의 코로나 대응과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도 포함됐다. 다만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다.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플로맷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중국을 경제적 측면에서 기회의 국가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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