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8년째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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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차수막 파손
탈핵시민공동행동 "지하수 방사능 양 주변 발전소보다 최대 4.6배" 주장


경북 경주 월성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이 파손된 채 방치돼 지하수의 방사능 양이 주변 발전소(월성 2~4호기)보다 월등히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경주시민공동행동은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 차수막이 파손돼 8년째 방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한수원이 지난 2012년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격납건물(핵발전소 돔)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 사이에 CFVS(압력을 조절하는 안전장치)를 설치하면서 지반보강을 위해 땅속에 박은 강관 파일 2개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의 차수막을 관통해 차수막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탈핵단체가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월성 1~4호기 방사능오염 실태조사를 위한 민관합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탈핵울산·경주시민공동행동


한국수력원자력은 후쿠시마 핵사고 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한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2012년에 월성핵발전소 1호기에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했다. 탈핵울산·경주시민공동행동은 "한수원은 CFVS를 건설할 때 월성1호기 설계도에 저장조의 차수막이 표시돼 있지 않아 구멍이 뚫린 사실조차 모르고 6년이 흘렀다"며 "2018년 월성 2~4호기에 CFVS 추가건설을 검토하는 과정에 뒤늦게 1호기의 차수막 파손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탈핵울산·경주시민공동행동은 현재 월성1호기의 핵심 안전설비인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 상부를 철거하고 하부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철거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장조(SFB)는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대형 수조다. 두께 1.22m 콘크리트 벽체로 돼 있고, 콘크리트 바닥 벽체와 지반 사이에 PVC 재질의 차수막이 설치돼 있다. CFVS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처럼 핵사고 때 원자로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 가스가 발생해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격납건물(핵발전소 돔)의 압력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감압설비다.

탈핵단체, 민관합동 진상조사위 구성 촉구

한수원은 저장조(SFB) 차수막 복구공사를 2021년 3월경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탈핵단체들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수원은 즉각 월성1호기 차수막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민관합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3,4호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월성핵발전소 방사능 오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치권은 월성1호기 수명연장 감사관련 정쟁을 중단하고, 지역주민과 국민의 안전을 챙기라고 말했다. 지하수 방사능 오염문제도 제기됐다.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한국수력원자력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FB) 차수막 밑의 지하수 방사능의 양이 주변 발전소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성 1호기 저장조(SFB) 차수막 밑의 지하수는 리터 당 최대 3만97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돼 2호기(2만6700베크렐)보다 15배, 3호기(8610베크렐)보다 4.6배 높아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에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정확한 진상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보수하고 방사능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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