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평생 무자녀 여성 30% 육박 ‘압도적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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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12.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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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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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OECD 17개국 분석
日여성 27% 50세까지 출산 안해
영미권 주요 선진국 보다 훨씬 높아
결혼 못하거나 출산계획 없어
한국도 신혼부부 절반 5년간 무자녀


현재 일본 여성의 평생 무자녀 비율이 주요 선진국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17개국 여성의 무자녀 비율을 조사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70년생 여성의 50세 시점 무자녀 비율은 일본이 27%로 비교대상 국가들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이 선진국 보다 높고 무자녀 여성 비율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본의 무자녀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인구학적으로 50세 시점까지 자녀가 없는 여성은 ‘평생 무자녀’로 분류된다. 무자녀 여성 비율은 일본에 이어 독일(21%), 핀란드(20.7%), 오스트리아, 스페인 순으로 나타났다. 1965년생 여성을 대상으로 24개국을 비교했을때도 일본(22.1%)은 영국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웃돌았다. 닛케이는 직장·육아 양립지원 등 정책상 상당한 진전이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무자녀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 않는 것과 비교해 일본의 상황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무자녀 여성 비율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저출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일본의 2000년생 여성의 평생 무자녀 비율은 31.6%~39.2%로 관측된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더 높은 미혼율을 고려하면 무자녀 비율이 여성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최근 통계를 바탕으로 무자녀 여성을 △결혼곤란형 △무자녀지향형 △출산연기형 △불임·건강이유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가장 급증한 유형은 ‘결혼곤란형’ 으로 25세~49세 각 연령대 모두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남성을 찾기 어려워진 일본의 상황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음으로 많은 유형은 ‘무자녀지향형’으로 특히 젊은세대에서 증가세가 컸으며 전체 여성의 약 5%로 추산됐다. 미혼 여성들은 수입이 낮거나 교제 상대가 없을 경우 아이를 원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 소속 모리즈미 리에 연구원은 “무자녀를 적극 선택 한다기 보다 (출산을) 포기 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86년 부터 ‘남녀 고용기회균등법’이 시행되고 있다. 무자녀 비율이 높은 1965년~1970년생은 이 법의 적용을 받은 첫번째 세대다. 하라 토시히코 삿포로 시립대 교수는 닛케이에 “커리어 등으로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육아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게 된 결과, 늦게 결혼하고 늦게 출산하면서 무자녀 여성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하는 여성은 늘었지만 직장·육아 양립 지원에 있어 진전이 없어 일을 관두고 육아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일을 계속 할 것인지 양자택일 해야하는 상황으로 저출산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시다 내각은 올해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육아 세대 뿐 아니라 출산을 포기하고 있는 세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한국 통계청의 ‘2021 신혼 부부 통계’에 따르면 혼인 신고 이후 5년 이내로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였다. 또한 이들 중 초혼인 부부는 45.8%가 자녀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해 비혼족이 늘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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