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 논쟁… 민족문제연 “증거 충분” 보수단체 “사실 왜곡”

조형국 기자

이승만의 불륜·횡령… 12가지 의혹 다룬 다큐

이승만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보수교계와 우파 시민단체에선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받들고 건국절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진보 역사학계나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이승만의 친일행적에 대한 뉴라이트 역사학계의 왜곡”이라고 평가한다.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은 송사가 진행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12가지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유튜브 캡처화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12가지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유튜브 캡처화면.

보수 쪽의 이승만 추앙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 박사 49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보수 기독교계에선 건국절 제정운동과 이승만 기념영화 제작이 진행 중이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제작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27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 없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논할 수 없다. 건국대통령을 마치 범죄인인 것처럼 가르치는데, 이는 시대적 범죄”라고 했다.

김지영 감독이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은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이승만의 양자 이인수 이승만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은 지난해 5월 “<백년전쟁>이 이승만의 명예를 훼손했다(사자명예훼손 혐의)”며 김 감독과 최진아 PD 등을 고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공안1부로 재배당됐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백년전쟁> 1부 ‘두 얼굴의 이승만’은 이승만과 노디 김의 불륜, 독립운동 성금 횡령 등 12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백년전쟁> 동영상은 조회수가 300만건을 넘었다. 이승만의 유족과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백년전쟁>은 4·19 이후 국내 언론과 학계 논문에서 지적한 부분이며 학술적 근거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13일 청와대 오찬에서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백년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때 일을 많이 왜곡해서 다루고 있다”고 말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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