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Ⅱ] 성추행에 집단린치 맞대응 '무서운 아이들'
고등학생인 현직 시장 아들이 학교폭력에 가담해 경찰 조사를 받고 학교측으로부터 등교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친구를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후배 학생을 공원으로 끌고 가 집단폭행한 혐의로 김포 S고 유모(18)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유군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유영록 김포시장의 장남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군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쯤 최모(17)군을 김포시내 한 공원으로 불러내 점퍼 등을 벗게 한 뒤 약 2시간 동안 가슴과 양쪽 다리를 때리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군은 흉부에 생긴 염증 등을 치료한 뒤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군은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김포시 사우동의 한 길거리를 지나다 학원 선배 A(18)양을 발견해 뒤에서 껴안은 뒤 달아났고, 이에 화가 난 A양이 29일 밤 유군 등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최군을 불러내 집단폭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양은 경찰조사에서 "최군이 내 가슴을 만지면서 점퍼가 찢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최군은 "호기심에 한 번 안았을 뿐"이라며 A양의 진술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군의 부상이 전치 3주로 경미한 편이고, 폭행 가해자들이 고3 학생들이라 조만간 검찰 지휘를 받아 불구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군과 유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측은 "일단 유군을 포함 우리 학교 폭행 가해 학생 3명에 대해 4일 등교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현재 가해 학생들이 소속된 4개 학교의 폭력대책위원회가 각각 징계 수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친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나 여하튼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 집에서 근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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