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통한 YTN 내부 부역자 공개한다"

2012. 4. 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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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언론인 등 언론장악·불법사찰 주범으로 18명 지목… 검찰 고소

[미디어오늘 박장준 기자]

"배석규씨가 (YTN 관련) 문건 작성 한 달 만에 사장이 된 데에는 내부 부역자가 있다는 얘기다. 증거들을 취합하고 있고 주말에 1차 공개하겠다."

4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연 '언론장악·불법사찰 주범 고발' 기자회견에서 김종욱 YTN지부장이 한 말이다. 김 지부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청와대와 YTN 내부인사가 내통해 배석규씨 사장 선임에 개입한 정황과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가 사찰을 통해 언론사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인데 청와대가 사찰과 언론사 통제의 몸통으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언론노조는 정정길·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인사 18명을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언론장악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언론노조는 피고소인 18명의 고소 이유로 △민간인 불법 사찰 등 불법적인 업무 수행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인 사찰 자료를 포함된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복구 불가능하게 손상했고(증거인멸, 공용물건손상 및 은닉) △언론·방송인의 개인정보를 불법 관리하고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했으며(개인정보 부당 목적 사용, 구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언론사 내부 인사에 개입하고 방송편성에 부당하게 간섭(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방송법 위반)한 혐의를 제시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인 사찰은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불법사찰 수사 축소·은폐하는데 여념이 없는 검찰에 고소를 하는 게 모순적이지만 불법·반민주세력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언론인을 포함해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씨 등 연예인 사찰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정영하 MBC본부장은 이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국가정보원의 김미화씨 사찰 내용을 두고 "(공개된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취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5일 김제동씨 인터뷰를 포함해 김씨에 대해 현정부가 사찰한 내용을 방송할 계획이다.

김주언 언론광장 감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언론인 사찰을 두고 과거 군사정권의 언론탄압에 비유했다. 그는 군사정권의 기관원이 언론사에 상주해 언론인을 A~C 등급으로 나누고, 정권은 이를 바탕으로 구속과 해고를 한 것과 이명박 정부의 언론인 사찰과 비판적 언론인 해고·징계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공권력을 고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사찰을 즐기는 것이냐"며 되물었다.

또한 이영호 최중석 이인규 진경략 임태희 이동걸 등 사찰 사건에서 거론된 인사가 노동부 출신인 점에 대해 오민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이번 사찰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사장이고 온 국민을 노동자로 대하며 노무관리를 한 것과 같다"며 "총리실은 바지사장이고 청와대가 진짜사장"이라고 비난했다. 대기업의 노무관리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적극적이고 은밀하게 진행하기 위해 영포라인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언론노조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은 이강택 위원장과 KBS 김현석, MBC 정영하, YTN 김종욱 지부장 등 4명이다. 기자회견에 취재 온 TV조선과 jTBC는 언론노조 측의 거부로 취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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