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국 통신사가 선정한 ‘2009년 세계 뉴스 인물 10’에 뽑혔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18일 올해 주목받은 인물 10명을 선정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3위에 올려놓았다. 1위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고, 끊임없는 스캔들로 도마에 오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2위에 올랐다.
4~6위에는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러시아의 ‘쌍두마차’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일본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꼽혔다. 7~10위로는 소말리아 해적, 탈레반, 북한에 납치됐다 풀려난 미국인 여기자들, ‘백악관 불청객’ 살라히 부부가 선정됐다.
중국신문사는 노 전 대통령을 3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퇴임 후 조사를 받는 게 오랜 관례가 되었다”고 전제하고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은 한국 정치에 깊은 생각거리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은 많은 공헌을 남긴 평민정치가였다”면서 그러나 그의 재임 5년간 공적, 특히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원칙 혹은 가치관과 위배되는 일이 있으면 지나치게 결벽증세를 보이며 주저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다”면서 자살은 ‘평범하지 않은 노무현’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