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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털 검색광고 뛰어넘는다

송고시간2009-10-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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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털 검색광고 뛰어넘는다>
지역정보 `로컬스토리'...4스크린 노출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KT가 27일 선보인 중소상인들을 위한 무료 비즈니스 블로그인 `로컬스토리'(http://localstory.kr)는 다분히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검색광고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매달 수백만 원씩 광고료를 내면서 포털 검색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 상인들에게는 무료로 광고홍보 및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현재 위치에 맞는 맞춤 정보를 얻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KT는 로컬스토리 안에 중국집, 세탁소, 꽃배달 등 전국 모든 중소 상점의 상호와 전화번호 등 정보를 담아 중소상인과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업소의 블로그 인터넷 주소는 `localstory.kr/02-393-****' 형태로 업소의 전화번호를 사용해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로 24시간 접속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예약을 하거나 이용 후기 등을 올릴 수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중소 상인들은 고객들의 문자메시지 전화번호를 통해 효과적인 고객관리를 할 수 있고 블로그를 통해 쿠폰을 발행하거나 각종 경품 행사 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이 블로그는 위젯을 이용해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나 카페 등에 복사해 자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와 IPTV인 쿡TV, 인터넷전화 등 4가지 스크린에 동시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포털이 PC 환경에 제한적인 것을 KT가 가진 다양한 윈도로 뛰어넘겠다는 시도다.

KT는 또한 상점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에서 포털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는 이를 위해 전국에 흩어져서 일하는 4만여명의 직원들이 일일이 해당 지역 상점 정보를 업데이트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 사이트 개설을 지휘한 KT의 강태진 서비스육성실장(전무)은 "국내 중소 상점들은 1년에 30% 정도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폐업해 간판이 바뀐다"며 "통신 네트워크는 물론 가장 강력한 인적 자산을 가진 KT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컬스토리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생활 정보 검색 사이트인 옐프(www.yelp.com)를 국내에서 구현한 것이다.

그동안 옐프 같은 지역 정보 포털을 국내에서 구현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KT는 인적자산 말고도 통신을 기반으로 한 `비밀병기'가 많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고객이 `중국집'이라고 휴대전화로 로컬스토리에 접속해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의 중국집 순위는 물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전화를 건 인기 업소 순위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당장 로컬스토리에 대해서는 수익 사업보다는 소셜 네트워킹을 통한 사회공헌으로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강 실장은 "당장 수익모델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나중에는 스스로 성장하는 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이트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수익모델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은 수익모델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로컬스토리라는 당장 돈 안 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내년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오면서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될 경우 포털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PC 기반의 웹에서는 포털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휴대전화 중심의 모바일에서는 고객이 가장 원하는 새로운 포털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을 KT가 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실장은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 고객들은 기존의 포털 검색보다는 모바일에 맞는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KT가 그런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한글과컴퓨터에서 인터넷기반인 `싱크프리'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던 개발자 출신으로, KT의 새로운 시도가 포털의 위세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KT 포털 검색광고 뛰어넘는다> - 2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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